경기지역 보육대란이 임박한 가운데 수원시가 이달 중순까지 관련 누리과정 예산(만3~5세)이 편성되지 않으면 관내 누리과정 보육비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7일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해 말 올해 예산을 편성할 때 누리과정 예산 159억 원을 반영했다. 이는 관내 만3~5세 어린이 1만1339명의 누리과정비를 4.5개월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 보육대란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뒀다”면서 “보육현장의 혼란이 예상되면 일단 이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입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정한 것은 누리과정 예산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다수당)이 임시회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지난 5일 더불어 민주당의 임시회 소집 요구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보름안에 임시회를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연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시작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준예산 체제는 늦어도 오는 19일까지는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앙정부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타협은 없다”고 밝혀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0’원으로 의결한 예결위 안건을 그대로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때 수원시가 누리과정 보육비를 긴급 지원하면 31개 시·군 가운데 최초 사례가 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수원시 결정에 대해 “보육대란을 일단 막고, 후에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도의 입장과 같은 것”이라면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의 결정을 환영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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