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은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등 혐의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 씨의 최측근 강태용(5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조씨가 운영한 유사 수신 회사의 범죄 수익금 252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중국 도피 자금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강씨의 뇌물공여 및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드러났다. 강씨는 2007년 8월 조씨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모(40·구속) 전 경사에게 수사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건넸다. 또 지인과 친인척 등을 통해 61억여 원의 범죄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숨긴 돈 일부가 뇌물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은 강씨를 기소한 뒤에도 정관계 로비의혹과 비호세력 실체, 은닉재산 행방, 조희팔 생존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강씨와 조희팔 일당이 범죄 자금 은닉 등에 사용한 800여명의 차명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 일당이 이용한 계좌가 1000개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는 앞으로 구체적인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용은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10일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지난달 16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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