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프 성형기구 대부분이 사용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실제 부작용 우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 중인 셀프 성형기구 35개 제품에 대한 표시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제조연월일이나 제조국명,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모두 표시한 제품은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 성형기구는 성형수술 없이도 쌍꺼풀을 만들거나 코를 높이고 얼굴을 작게 만드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비다. 헤드폰 형태로 광대를 눌러 V라인 얼굴을 만드는 얼굴골격 축소기나 코를 높이는 일명 코뽕, 고정 와이어로 눈두덩을 눌러 쌍꺼풀을 만드는 안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체로 이용법이 간편해 일반 성인은 물론이고 초·중·고교 학생들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 기구는 대부분 피부에 직접 부착하거나 신체 내부에 삽입하는 제품이지만 소관 부처가 불명확하고 별도의 안전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소비자원 조사 결과 주의사항 표시가 미진할 뿐 아니라 조사대상 35개 중 20개 제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을 과장한 제품이 15개로 가장 많았고 아예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광고한 제품도 6개나 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뼈나 연골이 완전히 자라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이 셀프 성형기구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관련 안전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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