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를 위한 경찰 특별 단속 결과 이순신 장군의 ‘장계별책’ 등 총 1673점이 회수됐다.
문화재 관련 범죄는 총 32건 적발돼 91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6명은 구속됐다.
4일 경찰청은 지난 8~10월 석 달간 진행한 ‘문화유산 사범 특별단속’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회수한 도난·유실 문화재는 시·도 지정 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7점, 등록문화재 3점, 비지정 문화재 1661점 등이다.
특별단속 결과 지난 1~7월 대비 전체 검거인원은 41명 늘었고, 구속 인원도 6명 증가했다. 문화유산 사범 91명의 유형을 살펴보면 문화재 도굴 사범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실공사 유발행위 24명, 모조품 유통 21명, 공무원 비리 9명 순이었다.
실제 검거사례를 살펴보면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2007년 6월 충남 아산 이순신 종가에서 도난당한 장계별책 등 서적 112권을 8월 회수했다. 장계별책은 이순신 장군이 선조와 광해군에게 올린 전쟁 상황보고서를 모아 1662년 필사한 서적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경산경찰서는 2014년 1월 경북 경산시 ‘임당동 1호 고분’ 등 2곳에서 도굴당한 금 귀걸이 2쌍 등 문화재 38점을 되찾았다.
부실공사 유발행위로는 문화재 기술자 자격증을 불법 대여해 ‘전라병영성 복원공사’ 등 23건의 공사를 수주한 일당이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사건 문화재 보수업체 2곳의 대표와 자격증을 대여한 기술자 17명 등 19명을 검거했다.
양평·여주·가평지구 유물산포지 등 36곳에서 땅파기 금지나 표본·입회 조사 등 보존대책을 통보받고도 이와 다르게 공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공무원 등 8명도 경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적발됐다.
경찰은 특별 단속이 끝난 이후에도 지방청 지능범죄수사대 단위의 ‘문화유산 전문 수사반’을 운영하며 문화재 보호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은 “그동안 문화재전문 수사관 44명을 선발해 각 지방청에 배치하고 문화유산 수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수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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