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기말고사에서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지문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11일 “법과대학 A교수는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총학에 따르면 해당 지문에는 노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Roh’가 등장했다. 지문은 “Roh는 17세였고 그의 지능지수(IQ)는 69였다. 그는 6세 때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결과 뇌에 결함이 생겨 고통받았다”고 서술했다.
또 다른 지문에는 김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빚 떼먹는 사람 대중’(Dae-jung Deadbeat)이 ‘흑산도’(Black Mountain Isle)라는 이름의 홍어 음식점을 열었다는 표현도 있다.
이같은 지문이 홍대 온라인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자 총학은 학교본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A교수와도 3차례 면담해 그의 입장을 물었다.
A교수는 학생들과 면담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지문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도 아닌데 역사의 비판을 받아야 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의 교수법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는 목적이었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고 총학은 전했다.
홍대 총학과 동아리연합회, 법대 학생회를 포함한 9개 단과대 학생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A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수 한 사람의 무책임한 발상과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다”며 “A교수는 즉각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홍대 기말고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홍대 기말고사, 김대중·노무현 비하했네” “홍대 기말고사, 해당 교수는 물러나야” “홍대 기말고사,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이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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