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무참히 훼손해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 인근에 유기한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8일 오전 10시 35분 시흥시 정왕동 A공장 인근 길가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중국국정의 47세 김하일을 긴급체포했습니다.
A공장에 다니는 김씨는 살해된 한모 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김은 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날 피해여성의 신원 확인 후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미행하던 중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자신의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시신 일부가 든 가방을 유기하는 것을 목격, 김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가방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시신의 양쪽 팔과 다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김을 시흥경찰서로 압송해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압송 과정에서 김은 경찰에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9년 입국한 김은 시화공단 내 공장에 취직해 생활해왔습니다.
아직 김과 한씨의 세부적인 행적에 대해선 조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근거로 흉악범죄 피의자인 김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김의 얼굴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 김은 한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식적으로 중국대사관을 통해 혼인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다"며 "김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5∼7일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토막난 한씨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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