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일대에서 한밤 중 차량 도주극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새벽 경복궁과 감사원 주변 등에서 검문검색을 피해 차를 타고 도주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법상 집단 흉기 등 폭행·공무집행방해)로 한모씨(47)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이날 오전 0시 50분께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서 경찰의 검문검색을 받자 렌트한 K3 차량을 탄 채 경복궁~감사원~안국동~광화문을 거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라이트를 끈 채 배회하는 한씨의 차량을 보고 검문을 시도했다. 한씨는 시속 100km 이상 속도를 내며 도주했지만 20여 분 만인 오전 1시 10분께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번 출구 앞에서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차선을 마구 변경하고 불법유턴을 하는 등 난폭운전을 했으며 앞에서 가로막는 경찰차를 들이받으려는 듯 위협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한씨는 마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신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직 대기업 직원 출신인 한씨는 10여 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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