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40)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31)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조 전무는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지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조 전무가 정확히 누구를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는 명확치 않다. 조 전 부사장이 겪고있는 상황과 관련된 사내 인물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문자는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문자는 지난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제출된 수사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는 해당 메시지가 보도되며 논란이 일자 31일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게재했다. 조 전무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다 제 잘못이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그날 밤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며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현재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및 여객마케팅부, 진에어 등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9세에 임원(상무보)이 돼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조 전무는 앞서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임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어 이번 문자메시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조 전무를 포함한 대한항공 3세들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