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부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30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선원 4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이날 오전 5시 13분께 독도 북동 9.1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103 문성호'에서 불이나 민관군 합동으로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29t 규모 제주선적 문성호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인 문성수산와 해경안전본부에 따르면 사고 어선에서 6명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선원 차모씨와 손모씨 등 2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4명은 실종 상태다. 신고를 받은 해경안전본부는 해경 3007함을 사고해역으로 급파했고, 해군 함정 등을 출동시켜 민관군 합동으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파도가 2m 이상 높게 일고 기상 조건이 나빠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해경은 이날 새벽 문성호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구조를 요청한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에서 연말 비상 경계중이던 해경소속 3007함을 현장에 급파했다.
3007함은 화재발생 45분여만인 오전 6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307함은 문성호가 화염에 휩싸여 갑판에서 선원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목격하고 "선원들은 즉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 들라”고 방송,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해양 당국은 기관실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된 후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성호는 지난달 16일 제주도를 출항해 23일부터 독도 인근해역에서 조업을 하고 있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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