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이주형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 소재 LG전자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 2014) 관련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색은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 사장 집무실과 관련 실무진들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IFA 2014)가 개최된 독일 베를린에서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툰 슈티글리츠, 자툰 유로파센터 등 매장 두곳에 진열된 세탁기 2대를 파손했다고 주장하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의 테스트를 시행했을 뿐 고의로 파손하지 않았다며 지난 12일 삼성전자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의 고소 이후 조성진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조 사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쇼(CES 2015)에 참석한 뒤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와 삼성전자가 제출한 자료 등을 분석한 뒤 임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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