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최측근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3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재욱)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대표 측 변호인은 "대체로 검찰 측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내년 1월 중순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62) 등 유씨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사 돈으로 유씨에게 고문료를 지급하거나 루브르 박물관 등지에서 열린 유씨의 사진 전시회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씨 두 아들이 최대 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운영비 지원을 위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하도록 해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른 범죄 혐의 액수는 횡령 40억 원, 배임 292억 원 등 총 332억 원이다.
김 전 대표측 변호인은 "검찰이 (혐의를) 추가 기소하면 종합적인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9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