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 입주민 70대 A씨가 경비원 고(故) 이만수 씨의 빈소를 뒤늦게 방문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 씨의 영정 앞에서 "아저씨,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며 뒤늦게 사죄했으며 조문을 한 20여 분동안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통곡했다.
A씨는 이후 이 씨의 부인인 유모씨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고 일방적인 가해자로 비난받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 씨는 "말 한 마디에 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좋은 일 많이 하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이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신을 시도했으며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피부 이식수술을 받다 이달 7일 사망했다.
이씨는 평소 A씨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활용품을 분류해놓은 더미를 꼬챙이로 뒤지며 "이건 왜 여기다 잘못 넣었느냐"고 지적하거나 "왜 이렇게 자주 경비초소를 비우느냐" 잔소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인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이 씨의 영결식과 노제는 이날 열린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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