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이 추진하는 교정시설이 포함된 법조타운 건립에 반발해 6일 지역에서 대규모 등교 거부 사태가 일어났다.
거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법조타운 건립에 반발한 학부모와 시민단체 주도로 샛별.거창.아림.월천.창남.창동 등 10개 초등학교와 위천중학교 1개교 등 학생 1282명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거창군 내 전체 17개 초등학교 학생 2987명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거창 법조타운은 지난 2001년 거창군이 법무부가 추진하는 전국 교정시설 설치와 관련 거창군내 교정시설 설치 계획이 수립되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서둘러 건립할 것을 요청하면서 조기 추진됐다.
이 사업은 거창읍 성산길 213-5 일원 20만 418㎡ 규모에 172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17년까지 법원 지원과 검찰 지청 이전 신축을 비롯해 교정 시설과 보호관찰소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군이 최근 법조타운 유치 설문조사 과정에서 당초 공개되지 않은 교정시설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의 큰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학부모와 시민단체 100여개는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를 최근 결성하고 법조타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초등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했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 가운데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학부모들과 함께 상경해 법무부 항의방문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거창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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