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 구조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논란이 된 함정 탐색·인양 전문함인 통영함 납품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문홍성 부장검사)는 29일 통영함에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를 납품한 미국 H사의 국내 협력업체 사무실과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주·납품 관련 내부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감사원은 통영함 음파탐지기 선정업무와 관련해 지난 5월부터 특수감사를 벌였다. 2009년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이던 황기철(58) 해군참모총장도 집중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당시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며 음파탐지기 선정 업무를 담당한 영관급 예비역 2명의 비위혐의를 포착해 지난 22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통영함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첨단 수상 구조함'을 표방하며 지난 2012년 진수됐다.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거나 침몰 함정을 탐색·인양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해군은 음파탐지기 관련 장비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인도를 거부했고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때도 투입되지 못했다.
감사 결과 핵심장비인 음파탐지기의 성능이 1970년대 기술 수준인데다 원가도 방사청이 지급한 41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2억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납품업체와 방사청, 군 관계자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납품 과정과 성능기준이 변경된 경위 등을조사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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