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 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에 대해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다시 실시한 가운데 김복준 중앙경찰학교 외래교수는 "피의자 이씨는 정신감정 의뢰 판정이 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복준 교수는 5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이씨는 지난 2003년 둘째 아들이 죽고 난 후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진 것 같다"며 "거짓말 탐지기는 감정기복이 높은 사람에게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이씨는 검거 당시 잘못했다고 울다가 신분확인을 할 때는 사진을 보면서 현상금 얼마나 걸렸는지 묻고 웃기도 하는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였다.
함께 출연한 곽대경 동국대 교수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은 맞지만 정신병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씨가 자기에게 유리하게 거짓말 하고 상황들을 유리하게 판단하는 것을 보면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자기 행동의 의미를 모르는 정신병은 아닌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씨는) 상당히 현실감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거짓과 오락가락하는 진술로 경찰수사에 혼선을 준 바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남편은 자연사했고 다른 남자는 외국인 애인이라고 진술했으나 2구의 시신 모두 한국인으로 드러나면서 거짓말이 탄로났다. 더구나 이씨의 큰아들은 이씨가 잠적했을 당시 찾아온 경찰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10여년 전부터 별거 중인 상태"라고만 말하다 검거 이후 '남편이 10년전 자연사했다'는 이씨와 같은 진술을 하고 있다.
한편 이들 모자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사체은닉죄 공소시효가 7년이기 때문에 남편 시신을 숨긴 죄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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