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군 인권센터는 지난 4월 부대원의 집단 구타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하루만에 사망한 윤 일병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31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 모 일병의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에 관한 군 수사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군인권센터가 군 수사기록을 토대로 밝힌 바에 따르면, 윤 일병은 부대로 전입 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4월 6일까지 매일 선임병들로부터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임병들은 폭행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는 윤 일병에게 다리를 절뚝거린다며 다시 폭행했으며, 힘들어하는 윤 일병에게 링거 수액을 주사한 다음 원기가 돌아오면 다시 폭행을 가했습니다.
또 허벅지 멍을 지운다며 윤 일병의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인 수치심을 주기도 했으며, 치약 한통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러누운 얼굴에 1.5ℓ물을 붓기도 하고,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 먹게 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인 윤 일병이 살려달라고 호소해도 적게는 2시간, 많게는 3시간 이상 기마자세를 강요했으며 심지어는 잠을 자지 못하도록 돌아가면서 감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망 당시에도 4명의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정수리 부분과 배 부위를 때리고 '엎드려 뻗쳐'를 시킨 상태에서 폭행을 계속했습니다.
4시 30분경 윤 일병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지만, 이후에도 가해자들은 윤 일병의 산소포화도와 심전도가 정상이라며 꾀병을 부리고 있다고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윤 일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당황한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결국 연천의료원과 국군양주병원을 거쳐 의정부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윤 일병은 다음 날인 7일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윤 일병이 병원으로 옮겨진 당일 폭행에 가담한 병사들은 증거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폭행한 윤 일병을 앰뷸런스에 싣고 이송했던 이 병장은 동행한 공범 하 병장과 이 상병에게 사건 은폐를 지시했고, 귀대한 후 이 병장과 이 상병은 부대에 남아 있던 지 상병에게 함구령을 내렸습니다.
이어 4명의 폭행 가담자들은 윤 일병이 음식을 먹으면서 TV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가해자들은 헌병 수사관이 '윤 일병이 깨어날 것 같다'고 하자 범행을 자백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30일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에게 상습 구타를 가했던 이모 병장등 병사 4명(상해치사)과 가혹행위 등을 묵인한 유모 하사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28사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28사단 너무 심하잖아" "28사단 아무리 군대라고 해도 이건 너무한 듯" "28사단 문제 있다..군도 예전부터 가혹행위 방지하려 마음의 편지같은것들 시행하더니..당혹스럽겠네"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