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이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부천에서 신호주기 조정 등으로 수백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3개월 동안 '교통 속도 향상 추진단'을 운영한 결과 718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인구 87만 명의 부천시는 교통혼잡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소사구의 교통혼잡강도는 66.3%로 전국 시.군.구 중 1위, 원미구는 62.2%로 4위다. 특정 도로 구간을 통과하는 차량 100대중 60여대가 혼잡속도 이하로 통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천원미경찰서 등 부천 관내 3개 경찰서와 부천시, 부천시설관리공단은 '교통 속도 향상 추진단'을 발족시켰다.
지난 3월 27일부터 송내대로 등 주요 10개 도로의 신호 연동 상태와 병목 현상을 확인해 신호주기를 조정하고, 상습 정체 교차로를 평가해 차선 확대와 정지선을 축소했다.
출.퇴근 시간대엔 주요 교차로 18개소에 근무자를 배치해 차량 흐름을 지도했다.
그 결과 송내대로의 경우 신호주기 연동으로 평균속도가 시간당 19.1km에서 25.5km로 34% 향상됐다.
송내대로외 9개 도로도 평균속도가 30% 향상돼 총 718억 원이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병근 부천원미경찰서장은 "경찰과 행정기관, 공공기관이 손을 잡고 노력한 결과 부천시와 인접한 도시의 경제활동 여건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시청 등 유관기관과 주요 도로, 상습 정체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교통혼잡비용은 33조4000억 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4차로 고속도로 887km를 건설하거나 인천국제공항 3.8개를 건설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서울시 등 7대 광역시의 교통혼잡비용은 21조2929억 원에 달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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