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붕괴 사고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주기둥을 나머지 부분보다 먼저 철거해 벌어진 인재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밝히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현장소장 장 모씨(53)와 굴착기기사 윤 모씨(44)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9일 강남구 신사동 한 5층 빌딩의 4층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면서 '경사기둥' 4개 중 1개를 완전히 해체했다. 옆에서 보면 사다리꼴 모양인 이 건물은 약 45도 각도로 뻗어 있는 4개의 경사기둥이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데, 다른 부분에 앞서 이 기둥부터 뜯어낸 것이다.
이들은 이튿날인 10일 굴착기를 동원해 두 번째 경사기둥을 제거하려 했고, 결국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건물 전체가 붕괴했다는 것이 경찰의 조사결과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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