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단행된 '신엄마'(64·여), '김엄마'(59·여) 등 체포 작전은 이른 새벽부터 매우 치밀하게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4시30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금수원 앞으로 경력을 집결시켰다. 동원된 인력은 경기·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 63개 중대와 정보형사 등 6000여명에 달했고 헬리콥터, 물대포, 소화기, 119구조장비, 응급차량까지 준비됐다. 구원파 신도들이 영장집행을 거부하고 저항할 경우 강제진입까지 강행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후 오전 6시30분께 금수원 앞 38번 국도 양방향 차량통행을 완전 차단하고 철제 도로 중앙분리대를 용접기를 이용해 50m가량 절단했다.
중앙분리대가 철거되자 경찰버스, 지휘차량 등은 반대차로를 이용, 경력을 이동시키는 등 본격적인 진입에 대비했다.
또 금수원 좌우측에 사복체포조와 119구조대원을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입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금수원 신도들도 이른 새벽부터 정문 앞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진입에 대비했다. 신도들은 간간이 '종교탄압 중단', '무죄추정 원칙 준수', '종교탄압 유혈사태 검찰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신도들은 카메라에 부착된 노트북을 현장 이곳저곳으로 돌리며 기자들과 경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검찰은 오전 7시께 영장이 담긴 서류봉투를 들고 정문 앞에서 대기했고 경찰도 완전무장한 기동대원들을 정문 인근에 배치했으며 금수원 상공에는 헬기를 띄웠다.
경찰이 본격 투입되기 전인 오전 7시35분께 조계웅 구원파 전 대변인은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 없이 돌아갔다.
이후 검찰은 체포·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며 합법적인 압수수색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의 같은 시간대인 7시59분께 금수원 정문에서 200∼300m가량 떨어진좌우측 출입통로로 일부 경찰이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방패를 든 경찰 기동타격대원들도 정문 앞으로 이동했다.
이어 구원파 신도들이 문을 열고 스크럼을 풀자 오전 8시13분 경찰·검찰 체포조가 대거 금수원안으로 투입됐다.
투입과정에서 신도들은 서로 "절대 흥분하지 마라. 돌발 행동하지 마라"는 등 서로에게 당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진입은 신도들의 별다른 저항없이 순조롭게 이뤄졌고 이어 검찰은 대강당에서 영장을 첫 집행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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