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섭 취재주간, "길 사장 사사건건 보도본부 개입했다" 폭로…개표방송서 사퇴 밝혀
홍기섭 KBS 보도국 취재주간이 6.4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기섭 취재주간은 4일 "개표방송은 선거기획단장과 보도본부장이 급히 요청해 받아들였지만, 차마 번복할 수 없었던 점 양해바란다"며 "개표방송은 공영방송의 중요한 책무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개표방송을 마지막으로 보직사퇴하려 한 저의 뜻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홍 주간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했다"는 폭로 이후 보도본부가 대폭 물갈이되던 시점인 지난달 13일 취재주간으로 임명됐습니다.
홍기섭 취재주간은 "보도본부 국장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후배동료의 지방발령인사가 취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설자리도 할 일도 없어졌다"며 "본부장마저 붙잡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리를 지킬 수 있겠는가. 후배 부장, 팀장들을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던 제가 그들 편에 서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9시 뉴스만은 지켜야 한다고 했던 내가 사명감을 잠시 내려 놓는 건 더더욱 고통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홍기섭 취재주간은 길환영 사장에게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 달라. 무언가를 꼭 쥔 두 손으로는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다. KBS 정상화라는 더 절박한 것을 갖고 싶다면 먼저 손에 쥔 것을 놓아야 한다. 사장님의 용단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KBS 노조는 지난 달 29일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으며,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세강 보도본부장 사표와 김종진 디지털뉴스국장, 김진수 국제주간의 보직사퇴에 이어 홍기섭 취재주간이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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