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세월호 선장이 승객과 가족에게 참회의 말을 전했다.
세월호 이준석(60) 선장은 17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2차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승객과 피해자·가족 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과 승객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선장은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수척한 모습의 이 선장은 답변하는 중간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장은 이날 새벽 1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목포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다시 소환됐다.
그는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배를 빠져 나왔냐'는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사고 당시 누가 조타기(방향 조종 장치) 잡았냐''언제 이상을 감지했냐''사고 원인이 정확히 뭐냐'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해경은 이씨를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긴급 대피 매뉴얼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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