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만에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에 사망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망자는 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유전자 검사까지 거쳐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선사 직원 박지영(22·여) 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권오천·임경빈 군, 인솔교사 최혜정(24) 씨 등 5명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단원고의 박성빈(18·여)·박영인(18·남) 학생, 교사 남윤철(35) 씨, 승무원 김기웅(28) 씨로 추정된다.
현재 박 군 등 4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11시 현재 중대본이 파악한 '세월호' 탑승자는 475명이며 이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으나 287명은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탑승자로는 필리핀 국적 카브라스 알렉산드리아(40·여)와 마니오 에마누엘(45·남), 러시아인 학생 세르코프(18·남), 조선족 한금희·이도남 씨 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필리핀인 2명은 구조됐고 나머지 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전남 진도 해역 사고 주변 지역의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 선박 주변 해역에 파견된 기상청 관측 선박 '기상 1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주변 바다에는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현재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늦은 밤까지 사고 해역 부근에 2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진도 해역에는 초속 8.9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1~2m의 파도가 일고 있다. 대기 온도는 14.2도, 수온은 11.2도이며 시정 거리는 9270m다.
특히, 침몰 사고 현장은 워낙 유속이 빠른 곳이라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진도 해역의 최대 유속은 시간당 10km로 매우 빠른 상태다. 유속이 느려지는 시간은 오후 3시45분과 9시40분 전후 1시간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