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월22일부터 최근까지 2개월간 개인정보 불법유출.유통에 대한 단속을 벌어 개인정보 1억1680만여건을 회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단순계산으로만 보면 두달새 우리나라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2건 이상 불법유출.유통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업체 등에서 여러번 개인정보가 유출돼 중복되는 정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렇다해도 무시못할 규모의 개인정보가 시중에 떠돌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기간동안 273건의 개인정보 불법유통 사례를 적발해 87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5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회수한 개인정보는 현재 출처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75개 유출업체의 명단을 관계부처에 통보했다. 다만 경찰은 이 개인정보들이 최근 논란이 된 신용카드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개인정보를 회수한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가 가장 많았던 사례는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적발해 낸 사건이다. 인천청 사이버수사대는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등 225개 인터넷사이트에서 개인정보 1700만건이 빼돌려진 것을 잡아냈다. KT 홈페이지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는 1200만건이다.
개인정보는 업체가 관리하던 양식 그대로 유통되는 경우도 있고, 개인정보 유통업자가 재가공해 판매하는 방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단속기간 동안 부산경찰청 남부경찰서는 중국 해커로부터 통신회사와 금융기관 등의 개인정보 1230만건을 구한 뒤 맞춤형 영업정보로 재가공해 대출업자 등에게 판매한 유통책과 구매자 등 18명을 붙잡기도 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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