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KT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일 KT는 입장 발표 자료를 내고 "이날 경찰에서 발표한 해커 일당 검거와 관련해 KT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해킹해 12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해커 A씨를 비롯해 텔레마케팅 업체 대표 30대 B씨 등 3명을 붙잡고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B씨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사들여 100억원 대의 부당수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해커 A씨는 지난해 2월 해킹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1년여 동안 KT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수차례 해킹, 이용자 정보를 빼내 B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이용대금 조회란에 고유숫자 9개를 무작위로 자동 입력시키는 방식으로 KT 가입자의 9자리 고유번호를 맞춰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 직업, 은행계좌 등을 탈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지난 1월 기준 1600만명의 가입자 중 12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B씨는 이같은 개인정보를 휴대전화 개통·판매 영업에 이용해 지난 1년간 115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으며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대리점 3곳에 500만명의 개인 정보를 판매하고 KT 직원으로 사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휴대전화 개통에 A씨는 대당 5000원의 수익을, B씨는 20~40만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챙겼으며 이들은 증권사 2곳에 대해서도 해킹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용대금 명세서에 기재된 고유번호 9자리만으로 가입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KT 보안 시스템에 대해 고객정보관리 소홀 여부로 수사,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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