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행패…여성 첫 구속

【 앵커멘트 】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리고 폭행을 일삼은 50대가 구속됐습니다.
음주 만행을 못 참고 이사까지 간 이웃들이 있었는데, 이 행패의 주인공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현관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문을 발로 찹니다.

"나와. 나와. 이 X야."

술에 취한 여성은 급기야 망치를 들고 나와
문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30분 동안 계속된 여성의 난동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 주민
-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와서 저희를 죽일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술만 취하면 이웃 주민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온 52살 이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욕설은 기본, 폭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술에 취한 이 씨가 이웃집에 행패를 부린 흔적입니다. 이렇게 지난달에만 10여 차례에 걸쳐 빌라 주민들을 상대로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 씨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이사를 간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파출소도 보통 간 거 아니에요. (한 명은) 관리 때문에 싸워서 이사 갔다고 하더라고요."

이 씨가 음주폭행으로 입건된 건 이번이 벌써 12번째.

정신을 차린 뒤엔 매번 후회만이 반복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술만 들어가면 내가 안 좋은 행동을 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경찰이 지난달 주취 폭력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구속된 사람은 모두 41명.

이 가운데 여성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