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도심서 50대 여성이 '5만원권 수백장 뿌려'

우울증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이 길거리에서 돈다발을 뿌리고 인근 사람들에게 돈뭉치를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정오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경기도청 오거리 한 식당 앞에서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 가방에서 5만원권과 1만원 수백장을 꺼내 바닥에 마구 뿌렸다.

이 여성은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50만원 상당의 돈 뭉치를 건내기도 했다.

이 같은 황당한 행동에 주변을 지나던 아주머니 2~3명이 놀라 멈칫했지만, 바닥에 떨어진 돈을 주워 검은 봉지에 담은 뒤 이 여성에게 돌려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약 10분간 지속된 소동은 인근 식당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마무리됐다.

연락을 받고 파출소로 찾아온 동생은 "누나가 우울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는데 며칠 전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해 입원치료를 권하고 가족에게 인계해 귀가 조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