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옆자리 내란공범 구속해라"…박성재 "왜 그렇게 생각?" 불쾌감

공수처장 "윤 출국금지, 수사관들에 지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내란 공범으로 정의하고 압박에 나섰습니다.



오늘(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이 '윤석열 씨 출국금지 조치 했느냐'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질문을 받고 "수사에 대해 일일이 말할 순 없지만 출국금지에 대해선 수사 지휘를 했다. 지금 이행은 안됐지만 수사관들에게 지휘는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오동운 공수처장과 함께 법사위에 출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내란 공범'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공수처장에게 "내란의 수괴는 윤석열이고, 그 수괴에 부화뇌동하고 동조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에 대해서 신속하게 신변 확보를 해야 한다.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공수처장은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김용민 의원은 박성재 장관을 겨냥해 "그럼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저 내란범도 같이 구속해야 한다. 박성재 장관이 내란 공범이다.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 높였는데, 박성재 장관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씀하시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답변하지 마시라. 안 물어봤다. 내란범에게 묻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다시 한 번 공수처장에게 "지금 옆자리에 같이 앉아있을 사람 아니다. 당장 신변 확보하라"고 말했습니다.

공수처장은 "수사 열심히 하겠다", "출국금지 대상에 대해선 신속하게 할 사람은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법무부 장관은 어떻게 그 현장에 가고 거기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데 안 된다고 왜 바짓가랑이를 못 잡았냐. 안 된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를 안 했으니까 공범이라고 하는 거다. 공범 아니냐"고 반문했는데, 이에 박성재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