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시간 군용차량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 청사 앞에 도착합니다.
총기로 무장한 계엄군이 건물을 에워싸고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오후 10시 33분 계엄군 10여 명이 선관위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10시 24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9분 만입니다. 이후 110여 명이 추가로 진입해 3시간 20분가량 청사를 점거했습니다.
선관위는 과천 청사를 비롯해 관악 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등에 투입된 계엄군 병력을 총 300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관위 과천 청사에서 선관위원 회의를 마친 뒤 청사 점거 사태에 대해 “명백한 위헌·위법 행위”라며 “(계엄군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에 대한 계엄군의 점거 행위는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다”면서 “관계 당국은 국민주권 실현 주무 기관인 선관위 청사에 대한 계엄군의 점거 목적과 그 근거 등에 관해 주권자인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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