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 원균에 빗대어 직격한 것에 동의하며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시장은 오늘(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조가 아무리 시기심 가득찬 우둔한 군주였어도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한 원균을 다시 등용하지 않았다고 한 이준석 대표의 비유는 시의적절하다고 보여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가 어거지로 내쫒은 이준석 대표는 대선, 지선에서 두번이나 이겼지 않냐?"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선조보다 더 우둔한 사람들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준석 의원은 어제(4일) 페이스북을 통해 1597년(선조 30년) 임진왜란 당시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 대패한 칠천량 해전을 언급하면서 한 대표를 원균에, 윤석열 대통령을 선조에 빗대어 지적했습니다.
글에서 이준석 의원은 "의심병에 걸려서 사람 내치고 견제하는 선조도 욕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칠천량 해전에서 다 말어먹은 원균이 선조 욕하면서 면피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총선 거하게 말아먹고 여기저기에 핑계대고 총구를 돌려본들 유세뽕 맞아서 다 말아먹은 칠천량의 기억은 안 지워진다. 패군지장불어병((敗軍之將不語兵·싸움에 진 장수는 병법을 말하지 않는다)이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이날 명태균 씨 논란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2022년 6월 1일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국민의힘 친윤계와 친한계가 한목소리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책임은 당시 이준석 당대표가 책임질 부분이다"라고 했습니다.
친윤계 대표 인사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태균 씨 의혹에서) 중요한 것이 공천 개입이라는데 2022년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이었다. 명태균과 이 대표가 굉장히 가깝다"고 했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도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2022년 공천은 이준석 대표가 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공천장에 자기 이름 찍히는데 분명히 개입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칠천량 해전을 다시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원균팀과 선조팀이 힘을 합쳐 모든게 이준석 탓이라고 돌린다"면서 "대통령실의 말미잘보다 못한 대응이 당으로 옮겨가나 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원균팀은 친한계를, 선조팀은 친윤계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이준석 의원과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대표를 향한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친윤계와 친한계는 이준석 의원의 2022년 공천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이준석 의원을 향한 당내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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