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 "위성사진 등 감시자산 분석해 '북 파병' 확인"
러시아 함정이 북한 특수부대 병력을 이송하는 움직임을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오늘(20일) 전해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그제(18일) 배포한 '북한 특수부대 러·우크라 전쟁 참전 확인' 보도자료에서 관련 증거로 위성사진 3장을 제시했습니다.
이 중 '북한 병력 수송 러시아 함정 활동' 사진은 출처가 없고, '연해주 우수리스크 소재 군사시설'과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 사진은 외국 위성사진 제공 민간업체인 'AIRBUS'가 출처로 명기됐습니다.
외국 민간업체(AIRBUS)가 제공한 위성사진 2장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와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에 북한 인원 각각 400여 명, 240여 명이 운집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출처가 제시되지 않은 위성사진에 대해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운용하는 위성이 촬영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정부와 군)가 운용하는 위성과 외국 업체가 운용하는 위성이 촬영한 사진 등 감시자산을 종합 분석해 북한 특수부대가 러시아를 위해 파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2일 청진항에서 러시아 함정이 북한 병력을 이송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합니다.
국정원은 이 사진 하단에 러시아 상륙함 2척이 동해상에서 북한 병력을 함흥과 청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했다는 내용이 담긴 그림지도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동해상 러시아 상륙함의 북한 병력 수송활동 요도/사진=연합뉴스
정보당국이 러시아 함정의 이런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이 작년 12월과 올해 4월에 각각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2호기도 활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1호기는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2호기는 SAR를 각각 탑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군사정찰위성이 촬영한 사진은 군사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통상 정부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국정원 보도자료에 포함된 SAR 촬영 사진은 군이 아닌 정부가 운용하는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군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5호를 비롯해 SAR 탑재 위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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