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대북 첩보활동 최전선에 있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해외 요원 정보가 다수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보사는 요원 신상과 개인정보 등 기밀 사항이 약 한 달 전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포착했고, 현재 군 방첩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가 이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유출 정보는 최대 수천 건에 달하며, 외교관 등의 신분으로 활동하는 '화이트 요원' 정보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 정부 기관과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블랙 요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요원 중 다수가 북한 관련 첩보 업무에 종사하며 유출 정보가 북한으로 향했다는 정황도 군 수사당국이 포착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역 군인 출신으로 정보사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는 A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망이 분리돼 있어 온라인을 통한 외부로부터의 해킹이 불가능한 정보사 내부 컴퓨터에서 보안자료가 A 씨의 개인 노트북으로 빠져나갔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A 씨 개인 노트북에 있던 기밀 자료들이 다시금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A 씨 노트북이 유출 경로라고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정보 유출로 인해 외국에 파견됐던 일부 요원은 활동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단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사실상 불가능해 정보망 손실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보사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부터 수년간 정보사 공작팀장이 기밀을 외국에 팔아넘기다가 5년 뒤인 2018년에야 적발돼, 방첩 활동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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