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최 목사, 아버지 언급하며 접근…'쥴리' 억울함 이해할 줄"

180만 원 상당 화장품에 “미 할인매장서 샀다 인식”
양주 선물에 “경호 지침 따라 폐기”
고가 가방에 “실수로 돌려주지 못해 그대로 보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과 양주, 고가 가방에 대한 검찰 진술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 20분까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김 여사를 대면 조사했습니다.

오늘(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가 지난 2022년 1월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라며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고,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며 접근해 친밀감이 생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유복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실을 알고 있어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고가 가방을 선물 받기 전인 2022년 6월 최 목사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아내의 조언대로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말해 아내와 함께 미국의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말했습니다.

최재영 목사. / 사진=연합뉴스

2022년 7월 최 목사가 전달한 양주에 대해서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2년 9월 최 목사가 건낸 고가 가방에 대해서는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 왔을 뿐이란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대통령실에 있는 고가 가방은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한 최 목사의 청탁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 진술을 토대로 직무 관련성 여부와 선물을 전달받을 때 어떻게 인식했는지 등을 검토해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