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졸렬하다", "겁박 정치를 하느냐", "영감탱이" 등 날선 비판이 쏟아지며 역풍을 맞는 모양새입니다.
홍 시장은 4·10 총선 이후부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고 발언한 것부터 "문재인의 사냥개가 돼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밑에서 배알도 없이 또 정치하겠다는 것인가"고 발언한 것까지 모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또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또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라는 발언으로 탈당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나오자, "내가 탈당할 때는 정계 은퇴할 때나 하는 것"이라며 "가당치도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홍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늘(2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총선 말아먹은 애’라고 하는데 (홍 시장은) 대표 시절에 지방선거에서 거의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본인은 지방선거를 말아 잡수신 영감탱이 소리를 들으시렵니까"라고 반문했고, 조해진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당의 원로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 졸렬하고, 좀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SNS를 통해 박수영 의원은 어제(21일)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탈당 시사 발언을 비꼬았고, 김웅 의원은 오늘(22일) "누가 들으면 30년 간 당을 지킨 줄 알겠다"며 자신이 지난 30여 년 간 국민의힘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라고 언급한 발언을 저격했습니다.
아울러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당의 분란이 오는 말씀들은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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