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오늘(17일) 출간했습니다. 부제는 ‘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 편’으로 지난 2014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재임 기간 중 있었던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58번의 순방외교 등 외교안보에 초점을 맞춘 소회와 후일담이 담겼습니다.
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외교부 1차관 등 역임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질문을,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자랑하려고 쓴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정부가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의 의미와 추진 배경, 성공과 실패의 원인과 결과를 성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또 “설명에 필요한 범위 안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고록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외교 파트너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 과정과 그들에 대한 평가도 처음 공개됩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국제사회를 향해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어요.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회고 中
『변방에서 중심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회고 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4.27 / 사진=매일경제 DB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하노이 북미 회담 노딜 직후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로서는 하노이 노딜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끝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말을 하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친서도 오가고, 판문점 삼자회동이 있었다”며 “그대로 회담(북미 3차 정상회담) 없이 끝나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중에 그런 판단을 하게 됐을 때 김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실기한 것”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타이밍에 내가 제안해서 한번 보자고 했으면 좋겠다는 후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좀 더 뭔가 상황을 타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물론 남는다”면서도 “북한이 매번 ‘우리 민족끼리’라고 하면서도 북미대화에만 매달리면서 남북관계를 종속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태도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온라인 서점 예약판매만으로 현재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오후 온라인 서점에 배포되며, 내일(18일) 공식 출간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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