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은 김일성 주석부터 시작해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으로 3대째 세습 국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1 】
지난 15일이 북한 최대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이었잖아요.
이때도 '태양절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있던데, 태양절은 어떤 날입니까?
【 기자 】
네 4월 15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입니다.
'태양절'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 기념일 중에서도 최대 명절에 해당하는 날인데요.
태양절 관련해 달라진 모습, 먼저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21년)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금수산 태양 궁전을 찾으셨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이 왔습니다. 온 강산이 절세의 위인에 대한 그리움에…."
【 질문1-2 】
'태양절'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고 있네요?
【 기자 】
그렇죠. 대신 '4월의 명절', '4·15'와 같은 표현을 보셨을텐데요.
우리 정부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북한이 의도적으로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피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잠정 결론 짓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태양절' 명칭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주요 행사에도 불참했다고요?
【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선대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선대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는 '홀로서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낮춤으로써, 김 위원장 본인의 권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 질문3 】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의 홀로서기 시도가 유독 눈에 띄긴 했지만, 예전부터 비슷한 행보는 이어져왔죠?
【 기자 】
네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은 남북대화는 물론 김일성 주석의 통일 유훈을 상징하던 건축물입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 기념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위성 사진을 보면, 과거 기념탑이 있던 자리에 조형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 질문4 】
궁금한 것은 갑자기 왜 김 위원장이 자신의 혈통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느냐일 텐데요.
【 기자 】
여러 해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경제난으로 주민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친 우상화 전략이 되레 주민들을 통제하는데 방해가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세습 국가'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사회주의 정상국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정상적인 국가가 봤을 때는 특정 지도자의 기념일을 가지고 이렇게 기념을 하지 않죠. 이런 전근대성이나 봉건성보다는 일반적인 국가성을 최근 강조했기 때문에…."
즉 '김 씨 일가'가 아닌 '김정은의 북한'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모습입니다.
【 클로징】
세습을 기반으로 하는 북한 정권의 이례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부터 시작해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으로 3대째 세습 국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1 】
지난 15일이 북한 최대 명절로 꼽히는 '태양절'이었잖아요.
이때도 '태양절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있던데, 태양절은 어떤 날입니까?
【 기자 】
네 4월 15일은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입니다.
'태양절'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 기념일 중에서도 최대 명절에 해당하는 날인데요.
태양절 관련해 달라진 모습, 먼저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21년)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에 즈음하여 금수산 태양 궁전을 찾으셨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의 명절'이 왔습니다. 온 강산이 절세의 위인에 대한 그리움에…."
【 질문1-2 】
'태양절'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고 있네요?
【 기자 】
그렇죠. 대신 '4월의 명절', '4·15'와 같은 표현을 보셨을텐데요.
우리 정부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북한이 의도적으로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피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잠정 결론 짓기도 했습니다.
【 질문2 】
'태양절' 명칭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주요 행사에도 불참했다고요?
【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선대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선대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는 '홀로서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낮춤으로써, 김 위원장 본인의 권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 질문3 】
태양절에 김정은 위원장의 홀로서기 시도가 유독 눈에 띄긴 했지만, 예전부터 비슷한 행보는 이어져왔죠?
【 기자 】
네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은 남북대화는 물론 김일성 주석의 통일 유훈을 상징하던 건축물입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 기념탑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위성 사진을 보면, 과거 기념탑이 있던 자리에 조형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해 버리는 등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 질문4 】
궁금한 것은 갑자기 왜 김 위원장이 자신의 혈통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흔적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느냐일 텐데요.
【 기자 】
여러 해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경제난으로 주민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친 우상화 전략이 되레 주민들을 통제하는데 방해가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또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세습 국가'라는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사회주의 정상국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 인터뷰(☎) : 홍 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정상적인 국가가 봤을 때는 특정 지도자의 기념일을 가지고 이렇게 기념을 하지 않죠. 이런 전근대성이나 봉건성보다는 일반적인 국가성을 최근 강조했기 때문에…."
즉 '김 씨 일가'가 아닌 '김정은의 북한'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모습입니다.
【 클로징】
세습을 기반으로 하는 북한 정권의 이례적인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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