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오늘(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 모았고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지도부에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당규 35조2항에 따르면 인재영입위원회는 각종 선거 후보자를 발굴하고 영입 인사의 역할에 대해 당 조직에 건의할 수 있다고 책무와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규에 근거해 비례추천제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해오신 분들, 특히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며 "제가 밀실에서 권한없이 청탁한 게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 달라고 건의했는데, 마치 사천을 요구한 것처럼 왜곡돼 개인의 인격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의원은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나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반응하는가, 월권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한동훈 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 모두 다 월권 아닌가"라고 반박했습니다.
지난 18일 35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이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에 출마한 후보들은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이 의원의 말을) 번역하자면 ‘왜 내가 심으려는 사람이 비례대표 명단에 없냐’고 요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국민의미래 관계자들로부터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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