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서울 종로구 식당서 2시간 동안 만찬 회동
국힘 입당하면 '후보자 공석' 영등포갑에 출마할 가능성
국힘 입당하면 '후보자 공석' 영등포갑에 출마할 가능성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어제(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약 2시간 동안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한 위원장을 기다렸고, 한 위원장도 뒤따라 도착해 김 부의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오늘 3·1절 행사에 안 오셨죠. 안 보이시던데"라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두 사람은 만찬 뒤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금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영주 부의장 같은 상식 있고, 합리적인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면서 "저는 김 부의장님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분과 함께 정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부의장은 "제 역할이 무엇이 있는지, 해야 할 역할이 남았는지 (한 위원장이) 말씀해 주셨고, 제가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위 20%' 통보를 받고 지난달 19일 탈당을 선언한 김 부의장은 본회의 일정 때문에 미뤄오던 탈당계를 어제 정식으로 제출했습니다.
한 위원장과의 회동으로 정치권에선 김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출마자가 정해지지 않은 영등포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는 비밀에 부쳐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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