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상 비공개·현장 물청소 등은 경찰 은폐·부실 수사"
더불어민주당이 오늘(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경찰 수뇌부를 상대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의혹을 추궁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간사인 김용판 의원만 참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가 수사 책임자와 사건 관련자들을 강제로 불러놓고 극좌파 유튜버들의 온갖 음모론에 대해 질의하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불참했던 윤희근 경찰청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이날 출석했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이 단독 범행이라고 본 경찰의 발표는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한 부실·왜곡 수사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찰이 상황 보고서에 피의자가 사용한 흉기를 '과도'라고 적은 점, 목 부위 자상을 '열상'이고 경상이라고 추정한 점, 출혈량이 적은 상태라고 표현한 점이 모두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인숙 의원은 "어마어마한 오보를 전달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그래서 조작과 왜곡이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가 헬기에 이송돼 부산대병원으로 향하자마자 현장에서 물청소를 했다는 점도 공세 대상이었습니다. 임호선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로 가는 헬기에 탄 그 시간에 경찰관들이 페트평으로 현장을 물청소했다"며 "범행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현장을 물청소한 것은 증거를 인멸한 것이고,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사건을 은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커터칼로 습격한 피의자 신상은 다 공개됐다"며 "그런데 이번 범인은 아예 칼을 갈아서 죽이려고 찌른 것이다. 어떻게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때는 신상 공개 관련 법률이 생기기 4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시점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했음에도 대테러센터가 테러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 등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김교흥 위원장은 "현재 수사 중이라 아직 테러방지법상 테러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는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의 발언에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판단을 안 하느냐. 대한민국 유력 지도자가 대낮에 피습 테러를 당했는데 대체 대테러센터는 무슨 일을 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경찰이 피의사실공표를 들어 피의자 변명문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피의자가 확신에 차서 언론에 자기 변명문을 참고하라고 했다"며 "피의사실공표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게 앞뒤가 맞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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