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석 확보’ 21대 총선보다 어렵다는 전망
하태경 “수도권은 버린 자식? 예견된 결과”
하태경 “수도권은 버린 자식? 예견된 결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선거구 중 우세 지역이 6곳에 그쳤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내 동요가 커지자 국민의힘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에서)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판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우세인 지역구는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등 총 6곳입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에서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용산 등 8석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는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총선기획단장 이만희 사무총장은 “후보도 정해지지 않아 지역구 여론조사를 해본 적은 없다”며 정확한 내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며 “그동안 언론에 발표된 정당별·지역별 지지율 등을 기본으로 전반적인 동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 전 대표는 오늘 한 라디오에서 “이 자료는 정성적 분석을 한 것이다. 정량적 분석만 하면 이것보다 더 나쁘다”라며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다 참조했을 때 지금 (서울에서) 우세를 확신할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역에서 나오는 조사 결과들은 너무 절망적이기에, 제가 알고 있는 대로라면 분위기 좋게 보이려고 유선전화 비율을 많이 섞을 것”이라며 “(비례대표가) 병립형 제도로 가면 지난번 (민주당) 180석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태경 의원도 SNS를 통해 “서울 선거가 4년 전보다 더 어렵다는 우리 당 총선 판세 보고서가 나왔다”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고 질책했습니다.
이어 “당 지도부에게 수도권은 버린 자식이냐”라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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