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경북 고양이들…앉아서 밥만 먹어"

“수도권에서 어렵게 정치하는 사람들 말 믿어달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당 소속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을 향해 ‘밥만 먹는 고양이들’이라고 비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1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대구의 인재 양성과 관련해 “호랑이 새끼를 키우셔야 한다”며 “호랑이나 고양이나 처음 볼 땐 조그마해 보이고 손에 들 수 있는 사이즈인데, 밥을 많이 먹이면 어떤 거는 호랑이가 되고, 어떤 거는 비만 고양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구의 많은 국회의원들은 ‘내가 초선이고, 재선이고, 힘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3선, 4선 되면 나도 할 말 하고 살 거다’라며 비겁하게 얘기한다. 그거 다 고양이다”라며 “노무현은 초선 때부터 호랑이였다. 계속 앉아서 밥만 먹는 고양이들 12명 고양이 키워봤자 도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초선 때부터 자기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준 사람한테도 할 말 했다. 3당 합당한다고 그럴 때 안 따라갔지 않느냐.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 명패 던지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김영삼 대통령도 새끼 호랑이 아니었느냐. 초선 때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가서 대들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예전에 새끼 호랑이였으니까 필리버스터 하면서 동료 의원이 수사 받으니까 살려야겠다고 이렇게 한 것 아니냐.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수도권 승리를 위해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전략이 구체적으로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수도권에서 정치를 어렵게 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어주시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대구에서 속된 말로 편하게 정치하는 정치인들이 수도권 위기론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전직 당 대표의 말 중에 어느 말로 보수정치를 이해해야 하나”라며 “왜 내부 총질이라 몰아세우고, 배신의 정치라고 몰아세우는지 강하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