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는 "대법원장 표결 뒤 영장 쳤어야" 지적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배은망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부결된 6일 오후 자신의 SNS에 "무리하게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도 기각해줬는데, 그 은혜도 모르고 배은망덕하다"고 민주당을 겨냥했습니다.
또 여권을 향해선 "이 대표 구속영장은 대법원장 표결 후 청구했어야 했는데 무얼 그리 급하게 서둘렀는지, 추석 밥상 민심을 기대한 것 같은데 둘 다 망쳐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가 나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이 총 투표 수 295명 중 가 118표, 부 175표, 기권 2표로 최종 부결됐습니다. 가결을 위해선 찬성 148표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30표가 모자랐습니다.
전체 의석 과반인 168석을 가진 민주당이 본회의 직전 당론을 '부결'로 정하면서 본회의 시작부터 결과가 '부결'로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6석을 가진 정의당 역시 당론을 '부결'로 정하고 본회의에 임했습니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임명동의안 부결로 윤석열 대통령은 새 대법원장 후보를 지명해야 하며, 대법원장 공백 사태의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관련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은 사법부 구성원들에게 치욕감을 안겨줬다"며 "사법부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대법원장마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제 입맛에 맞는 인물로 알박기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은 사법부 수장의 품격에 걸맞은 인물을 박탈하라는 입법부 평가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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