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국제해사기구, IMO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 대책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송기호 변호사는 "이날 오후 IMO 본부에서 임기택 사무총장 등과 약 1시간 40분간 면담하고 이재명 대표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우 의원 등이 전했습니다.
우원식 의원 등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IMO 런던협약·런던 의정서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후쿠시마 방류가 장기간 이어지며 생기는 문제에 관해 한국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바다를 지키는 런던협약·런던 의정서 정신에 따라서 오염수 방류 저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협약·런던 의정서는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폐기물의 해상투기를 금지하고, 각 국가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논의하는 국제협약입니다.
우 의원 등은 "국제기구로선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현 사무총장뿐 아니라 차기 사무총장인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해양환경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서 예정보다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IMO 사무국 측은 폭넓은 해양 보호 차원에서 지속 논의해가야 한다는 데 같은 의견이었으며, 종결된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IMO 사무국은 당사국들이 논의를 통해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당사국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거기엔 대한민국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당사국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런던 의정서에서 규정하는 '해상투기'에 해당하는지에 관해 의견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IMO 사무국은 지난해 이와 관련해서 "명확하지 않다(not certain)"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한편, 우 의원 등은 "총회 6주 전까지 서면 의견을 내야 사전에 회람이 되고 의견이 효과적으로 공유되는데, 한국 정부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사국 의견은 총회에서 구두로 밝힐 수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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