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제가 파악해 보기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내년 총선 공천을) 모두 당에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15일)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 당에서 다 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당 상황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은 잘못된 공천을 해왔기 때문에 선거에 참패했고, 당이 분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위해 윤 대통령에게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 차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은 정치인들의 모임이다. 거기서 지역에 연고가 있고, 유능한 사람은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며 “당당하게 자기 입지(立志·뜻을 세움)를 해서 연고 있는 곳에 나가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S 목숨 걸고 단식, 이재명은 명분 없다”
오늘(15일) 단식 투쟁 16일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를 만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화주친협의회 공동회장인 김 전 대표는 세미나에서 단식 16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뚜렷한 목표 없는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나라를 위한, 목숨을 건 장엄한 단식이었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3년째를 맞아 언론통제 때문에 국민들이 몰랐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 목적으로 목숨 건 단식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현재 (이 대표가) 하는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하는지”라며 “이념보다 민생, 갈등보다 통합, 사익보다 국익(을 내세웠지만) 이거 본인이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나아가 “선배님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민주화 투쟁에 의한 구속 인사 전원 석방과 해금 △해직 인사 복직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개헌 △정치활동 규제 해제 등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며 23일간 단식투쟁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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