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재출석
"중대 범죄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아"
"수백 번 압수수색 했지만 증거 하나도 없어"
"중대 범죄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아"
"수백 번 압수수색 했지만 증거 하나도 없어"
단식 13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재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2일) 오후 1시 30분쯤 대북송금 관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해 포토라인에 서서 "오늘은 대북 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1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사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서 수백 번 압수수색을 하고 조사를 했다"며 "증거라고는 단 1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 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이 대표는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며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대북 송금 관련 공문에 도지사가 직접 결재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한 뒤 수원지검으로 들어갔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19년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에게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대신 북측에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 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김성태가 이재명을 위해 2019년 800만 불을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데, 2020.3. 쌍방울이 김성태와 도지사가 참석하는 마스크 10만 장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으나 거절(전달식 없이 기부)"이라며 "100억 뇌물 주고도 공식 만남이나 인증샷도 못하는 사이라니,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다" 등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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