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 전 정부에 돌리니 실제로 집권 7년차라는 느낌 들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쯤 되니 몹시 피곤하다"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오늘(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책임을 (전 정부에) 자꾸 돌리니까 실제로 (집권 7년차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는(책임을 돌리는) 분들은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라며 "동시에 그러면서 본인들의 콘텐츠를 항상 보여주지 못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할 수 있는 말이란 게 전 정부 혹은 전에 있던 적임자, 이런 사람들과 상황을 탓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들의 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일견 이해도 된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조금 반성도 하게 된다. 우리가 집권 7년 차를 맞아 좀 더 열심히 했어야 되는데"라고 덧붙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이 '집권 7년차'라는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 9일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집권 7년 차. 유례없는 태풍이 오고 있다.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언을 두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운영과 관련해 여권이 지난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오늘 방송에서도 잼버리 운영과 관련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이 모든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방법(K팝 콘서트)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잼버리 참가자들을 단순한 K팝 공연 관객처럼 만들어서 최종적으로는 두 번의 실패를 한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잼버리 나름의 정신이 있고 그 정신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K팝으로 밀어붙여서 박수를 받아냈다는 게 탁 전 비서관의 주장입니다.
탁 전 비서관은 "K팝을 통해 최소한 성취를 만나게 해주는 연출을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없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얘기하는데, 스스로도 상당히 면구스럽지 않을까"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