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태풍 피해지역 방문해 질타 "만성화되고 무책임"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태풍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안변군 일대를 돌아보며 간부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책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6호 태풍 '카눈'에 의한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를 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4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계리에서 200여 정보(약 1.98㎢)에 달하는 침수 피해를 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지역 농업지도기관들과 당 조직들의 심히 만성화되고 무책임한 사업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마다 자연재해를 기정사실로 해 피해방지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곳 일군(간부)들은 국가적 조치에 둔감하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결과 다른 지역들에 비해 큰 피해를 보는 후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에 다시 한번 자연재해 방지 능력을 갖추기 위한 국가적인 사업체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면서 피해 예방 대책을 강구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태풍 피해 발생 초기 당정 간부들을 현장에 파견하고 강원도 주둔 부대들에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서라고 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부대 투입으로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신속히 복구됐다며 후속 조치로 최대한 농작물을 보호하고 알곡 수확고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시급히 영양 관리 등 농업 기술적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카눈'은 지난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전 6시쯤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