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권력은 한순간"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은 정치적 기반을 계파가 아닌 국민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5선, 경남지사 재선, 대구시장 등 선출직 8선에 당 대표 두 번까지 합치면 10선 선출직을 지낸 것은 정치적 기반을 계파에 두지 않고 국민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낱 계파 졸개에 불과한 하루살이들이 날뛰는 정치판에서 나는 늘 국민적 기반만 생각하고 정치를 했기 때문에 선출직 10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루살이들의 권력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적 기반이다. 국민적 기반이 없으면 그건 모래성"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홍 시장의 글은 당에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지난달 15일 홍 시장은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1시간여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홍 시장은 "난 전국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아니다",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 시장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하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 안건을 직권 상정하기로 결정하자 홍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논란이 된 SNS 게시글 2건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윤리위는 홍 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홍 시장은 내년 4월 10일 예정된 총선에서 주된 역할을 하기 어려워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홍 시장은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여름 휴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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