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성격·주제 놓고 물밑 ‘신경전’
“인사 차원” VS “당 현안 언급해야”
“인사 차원” VS “당 현안 언급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이번 주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이번 주 만난다”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 측도 “날짜를 특정하진 못했지만, 금주 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과 비명계 간 내홍을 돌파하기 위해 만남 일정을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이 ‘급할 것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는가 하면 최근 잇따라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회동 여부를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 한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에서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했고, 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나라 걱정, 민주당 걱정을 포함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회동 성격과 주제를 놓고도 양측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은 “당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가 귀국한 만큼 인사 차원의 자리일 뿐, 특별한 주제가 있지 않다”며 “이 전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상임고문 이야기로서 잘 경청할 것”이라며 ‘인사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당 상황이 좋지 않은데 현안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도 없이 인사하고 사진만 찍자는 것이면 만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습니다.
당의 불안감이 걷히지 않은 만큼 그에 걸맞은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층이 이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점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유감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회동의 의미나 성과가 퇴색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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