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류 스케줄 맞춘 것 아냐"
"희석으로 농도 낮추는 것, 다른 나라들도 하는 방식"
"희석으로 농도 낮추는 것, 다른 나라들도 하는 방식"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IAEA 종합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방한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보고서에 참여한) 그 어떤 전문가도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는 IAEA의 최종적이고 종합적인 보고서"라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보고서는 규칙과 기준에 맞게 작성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에 입국할 당시 공항에서 맞닥뜨린 반대 시위와 관련해 "민주주의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은 민주국가이고 당연히 사람들은 시위를 할 수 있다"며 "내가 여기 온 것도 아마 많은 이들이 가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제(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피해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IAEA가 한 일, 일본 위한 것 아냐"
보고서가 일본의 요청으로 작성돼 편향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보고서는 전혀 일본에 편향된 게 아니고 IAEA가 한 일도 일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가 일본 정부의 방류 스케줄에 맞춰 발표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본이 언제 방류를 시작하고자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류 계획을 처음 밝히고 그 계획을 IAEA에 평가해달라고 한 게 2021년인데, 그로부터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고 이건 매우 긴 시간"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낮춘다는 일본 측 계획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희석을 통해 농도를 낮춰 방류하는 방식은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다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박진 외교부 장관 및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면담한 이후, 9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도 면담한 뒤 뉴질랜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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