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이겨야” vs “일제 식민 지배 정당화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고 발언하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매국노’ 이완용을 소환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763개 시민·종교단체가 참여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대량 살상 후 승전하는 것이 지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게 그리 좋은 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종전을 놓고 많은 논란이 생겼다. 강력한 국방력으로 이길 수 있는 동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행사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며 평화협정 출발점으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을 놓고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대표의 ‘더러운 평화’ 발언에 여권에서는 “매국노 이완용의 정신적 후손인가”라며 반발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묻는다.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면, 6‧25전쟁 때도 우리가 북한에 항복하는 것이 더 나았다는 소리인가”라며 “5000년의 우리 역사 동안 900여 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이 위대한 국난 극복사를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님은 물론이고, 6‧25전쟁 때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반국가적 역사 인식을 규탄한다. 이재명 대표는 즉각 해괴한 대국민 언어테러를 멈추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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